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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화 오타쿠가 어떤 애니 오타쿠보다도 우월한 꽤 다양한 이유
    미분류 2014. 10. 12. 01:50

    ※이 글은, 하테나 익명 다이어리에 투고된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원문을 보시려면 클릭

    ※₂본 글에 나와있는 내용은 관리자의 주관이 일절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명시해 둡니다.




    뭐 그런 연유로, 작화 오타쿠 만세~, 란 내용을 지금부터 써내려갈 건데요.

    「작화덕후 재수 없어, 냄새나, 휘! 휘!」란 사람은 읽으면 굉장히 불쾌해질 테니까 그 점 알아두도록.

    그렇다 해서 작화덕후가 본다고 기분이 좋아지는 내용이냐 하면 딱히 그런 것도 아닐 거 같아.

    내가 평소에 말하고 싶었던 것을 여기서 털어놓고 기분을 풀기 위한 엔트리니까.


    그렇게 됐으니...


    아니메계 블로그라던가 스레드라던가, 평론가 행세하는 사이트 같은 걸 돌아다니다 보면

    순연한 객관적 사실로서 어떻게 봐도 「작화덕후 이상의 견식을 가진 녀석이 없어」라는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거야.


    아니, 아니아니. 나도 말야, 아니메는 작화가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작화에 빠삭한 거랑 아니메를 얘기할 수 있는 능력이랑은 다르다고, 한 때는 그렇게 생각했어.

    근데 말야. 결과적으로 보면, 역시 그거지. 작화덕후가 훨씬 아니메 얘기하고 있어.

    이게 무슨 일이야. 생각했지. 그래서 나온 결론은 「작화 오타쿠가 아니면 아니메를 얘기할 수 없다」인 거야.



    아? 또 작덕 특유의 우월감 게임이라고? 네네 잘나셨네요라고? 맞아, 작화덕후는 잘났어.



    생각 좀 해봐. 옛날 애니 오타쿠는 아니메 작화에 대해 얘기하는 게 스테이터스였다고 할까 위대했다고 할까, 아니메를 지금 이상으로 좋아하게 된다는 건 작화를 좋아하게 된다는 것과 동의(同義)라는 거라고.


    그런데 지금은 「작화밖에 보지 않는 녀석은 순수하게 아니메를 즐기지 못해」라는 논조가 형성되고 있는데 X까!! 

    작화"도" 보고 있는 거라고! 너희들은 "작화도 못 보는" 거지!! 잘 들어, 아니메를 순수하게 즐기고 싶으니까 작화도 좋아하게 된 거라고!



    그래서 말인데, 인터넷이 보급되고 나서 작화에 빠삭하진 않지만 다들 작화를 신경쓰게 되었잖아? 최근 들어서 말야. 그것 자체는 좋다고 생각해.


    문제는 그런 것 치고는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는 다는 거.



    아니메의 제작 방식 같은 것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작화에 트집을 잡는 인간들이 참 많기도 많다.

    한 때 잘난척 하고 싶은 애니 오타쿠들 사이에서 「원화를 희생해서 동화의 퀄리티를 올리고 있네(키릿)」[각주:1](반대 패턴도 있음)하는 프레이즈가 유행했었는데(딱히 유행은 아닌가) 지금은 아무리 그래도 개그로 쓰고 있는 거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개그가 아니라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놈이 있는 거 같아 미치겠다.


    원화와 동화의 차이 정도는 검색하면 한 방에 나오는 건데, 그것도 귀찮다고 생각하는 거겠지. 니네는 키보드 칠 시간도 없냐?


    뭐 말하자면 그게 그 녀석들의 흥미대상의 한계인 거지. 그거랑은 다른 차원의 작화에 대한 흥미(라고는 해도 흥미도 뭣도 아닌 조건 반사적인 거지)가 그 녀석들에겐 존재하고 있다는 게 무섭다고 할까...



    아니, 나도 알아. 귀여운 캐릭터가 망가지면 싫잖아. 그러니까 거기에 트집을 잡는 건 백번 옳다고 생각해. 하지만 트집을 잡는 방식에 묘한 불쾌감이 모에돼지(아, 말해버렸다)들에겐 있는 거야.

    그 최고조가 「작화붕괴」라는 조어인데... 아~, 이 말 진짜 기분 드럽다.



    아니 생각 좀 해봐. 이 말을 쓴다는 거 자체가 자기 말로 표현한다는 걸 근본부터 포기하고 있다는 선언이잖아. 자각은 있냐 자각은?


    잘 모르겠는 걸 「작화붕괴」란 카테고리에 억지로 싸잡아서 안심하고 싶을 뿐인 거잖아. 내 말 틀려?


    모르는 건 모르는 거니까 괜찮아. 모르는 걸 알려고 하는 자세도 물론 좋아. 근데 「작화붕괴」라고 단정짓는 건 어느 쪽도 아니잖아. 모르는 걸 아는 척 하고 싶은, 알려고 하지 않는(귀찮으니까) 양립감정을 「작화붕괴」라고 하는 거지 내 말 맞지?


    단순하게 작화가 이상한 걸 뭐라하는 건 상관 없다 이거야. 애니메이터의 화풍이 노출된 부분을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도 있을테니 그걸 비난하는 것도 괜찮다 이거야.

    그런데 그것마저 「작화붕괴」로 해결하려고 하는 자세는 도대체 뭐냐? 이해를 못 하겠다.


    아니 톡까놓고 말해서 단순하게 그림 실력이 없는 거랑 화풍의 구별이라는 게 그렇게 어려운 거야? 그림이 아무리 징그럽든 잘 그린 건 잘 그린 거라고 보통은 알 거라 생각하는데.(만화가? 그건 못 그리는 것도 화풍이라 할 수 있지) 반대로 잘 그려도 징그러운 건 까이는 건 도리지. 그건 나도 이해해. 하지만 그 놈들의 논조는 도리에 어긋나있다고 보고 있는 거야.



    아니... 나라도 작화가 좋은 거랑 취향은 별개라고 생각하고 있고, 작덕이라 해서 타니구치 키리코나 안도 세일러문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자라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좋은 건 좋은 걸로 인식하려고는 생각하고 있어.


    나도 네기마나 파니포니의 오오타 카즈히로 디자인은 솔직히 생리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있지만 오오타 카즈히로 자체는 애니메이터로서 굉장히 실력 있는 건 사실이니까 그건 그거대로 좋다고 생각하는 거야.(원래 리얼계 지향이었던 것 같고. 보통 때 그림은 캐릭터 디자인 때랑은 완전히 달라. 동인지였나에서 봤음)


    뭐, 그런 부분을 도외시하고 이렇다 저렇다 떠드는 건 솔직히 공평하지 않다는 거지 내 말은. 도리처럼 보이지만 도리가 아닌 거야.



    그런 부분이 나쁜 형태로 나와버린 비극이 아쿠에리온 19화지 「아니 그건 연출이라서 그렇다니까(키릿)」「아반은 현실세계인데도 그림이 바뀌어있으니까 그런 변명은(키릿)」... 뭐 이런 저질 논쟁을 얘기하는 건 아니고. 뭐... 방송 당시엔 진짜 장난 아니었지.


    거기서 도마에 오른 것은 콘티/작화감독(A파트) 그 외 세계 설정을 맡은 우츠노미야 사토루였는데, 그 화수는 우츠의 화풍 전개(B파트는 다른 사람이 작감이라 우츠도가 약간 옅어졌지만 그런 거 대다수는 신경쓰지 않지)여서, 이공간에 빨려들어간 걸 그 그림으로 표현한 건데, 아니나 다를까 까일대로 까였지.


    우츠만.



    그래, 우츠노미야 사토루만이. 



    어째서일까? 에? 당연히 그렇다고?


    과연 그럴까 정말로?


    니 말대로 콘티나 설정까지 도맡아한 우츠 주도의 에피소드인 건 틀림없고, 그걸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경우엔 우츠를 추궁하게 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


    근데 누구 한 명 잊어버린 애 없어?



    이 화수에 고 사인을 낸 사람, 감독 : 카와모리 쇼지의 존재를.


    왠지 모르게 그 소동 속에서 카와모리는 아무 책임도 없는 것도 모자라 마치 피해자인 것처럼 부정파들은 주장했지.


    카와모리가 당초 생각했던 이야기(작품 전체란 의미로)를 우츠노미야가 파괴했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은 거겠지장난까냐?

    헛소리도 정도가 있잖아.


    그 에피소드는 아쿠에리온이라는 작품에서 이런 걸 하고 싶다는 카와모리의 구상을 우츠가 위탁해서 만들어준 건데. 도대체 어느 주둥이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 거지?


    공식 블로그에는 당시의 코멘트 로그가 그대로 남아있어. 참 고맙게도 말이야. (http://aquarion.blog.so-net.ne.jp/2005-08-06) 정신나간 덧글의 향연이 그 당시의 모습을 상상시켜주겠지. 「우츠노미야 사토루는 두 번 다시 애니메이션을 하지 마라」「추방해라」라는 방향이었지. 와 쩔어. 아마 살인도 허용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걸 거야 이 사람들. 심지어는 「원작자의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을 모독하는 듯한 횡포 같았어요」랜다. 


    원작자! 그렇게 나오셨나요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 작품의 원작자는 물론 감독인 카와모리 쇼지인데 말야. 과연 이 코멘트를 쓴 멍청이의 머릿속에서 「원작자」와 「카와모리 쇼지」가 링크 되어있을지 의문이다...



    아무튼, 논리에 맞게 정리를 해보자면.

    카와모리가 이런 걸 하고 싶으니까, 우츠를 기용해서, 이런 에피소드를 만들었다고, 그래서 그걸로 시청자들이 받아들일 수 없었다면 그건 뭐 어쩔 수 없는 거지만, 그 때 카와모리가 가진 책임은 없다니 그럴리가 없잖아.


    하지만 비난이 집중된 건 우츠뿐이었어. HP(현재는 소멸)의 게시판도 공격받았지. 엄청 마음이 아팠어. 작덕으로서.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감독부적격적인 의미로 카와모리에게도 같은 비난이 오지 않으면 납득이 가질 않는데, 그러지는 않았어. 너무나도 일방적이어서 심하다 생각했지.(말해두지만 난 19화 짱 좋아하고 우츠도 카와모리도 잘못한 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오해 말길)


    또 다시 그런 비극이 일어나는 건 보기 싫으니까,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말았으면 했는데 결국 지금까지 비슷한 일은 몇 번이나 일어나 버렸지. 하아...



    싫은 게 싫은 건 나도 알아. 싫어도 좋아지라고 말할 생각은 없어 작덕 입장에서도 말야. 근데, 뭐냐고 그 썩어빠진 행동은. 비인도적인 것도 정도가 있지. 너희들이 그런 식으로 나오겠다면 나도 화낼 수 있거든? 죽어 씨X. 부탁이니까 뒤져 내 평생 소원이야.




    ... 어... 내가 무슨 얘기하고 있었더라? 작덕이 얼마나 위대한가? 솔직히 여기까지 오면 그런 주제 아무래도 좋거든.


    그래도 뭐 지금은 그럭저럭 작화에 관한 인지도는 그 때 당시보다는 나아졌다고 생각해. 역시 그거지,

    작화MAD. 그리고 작화wiki.

    그리고 그 근본이 된 작화를 말하는 스...! 


    에, 그건 아니야? 아니 그래도 거기 말은 많아도 상주하고 있으면 작화 정보 금방 얻을 수 있으니까 편리하다면 편리해.

    그야 질 나쁜 놈들도 있지만 그래도 다른 아니메계 스레드랑 비교해보면 훠어얼씬 나은 수준이고.

    나도 한 번은 정나미가 떨어져서 작화스레 접을까 생각도 했는데 결국 요즘도 들락거리고 있고. 아무리 질이 떨어진대봐야 다른 스레보다 훨씬 애니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작화뿐만 아니라 아니메 그 자체에 대해서.

    테롭 모에라든지 이름밖에 말 안 하는 것도, 개그성 레스를 제외하면 공통언어로 이름만 말하는 걸로도 뭘 말하고 싶은지 안다는 레벨에 도달해있다고 해석할 수 있고. 아아 얘기가 샜네.



    어쨌든 그럭저럭 작화는 인지되기 시작했어. 맞아 특히 작화MAD. 이것이 작덕 인구를 늘리는데 지대하게 공헌했다는 건 변명의 여지가 없지. 그래서 늘어난 결과가 이거야.


    http://d.hatena.ne.jp/kanose/20070424/drawingotaku


    http://d.hatena.ne.jp/y_arim/20090414/1239659751 (중간에 있는 작화 오타쿠 신입생 쪽)


    ............ 뭐, 이게 작화에 흥미를 가지는 계기가 되어준다면 좋겠지만, 여기서부터 나아갈 수 있을지 어떨지 부터가 의심되는 레벨이라 말이지... 저 수준에서 이미 만족해버렸다고 할까. 「MAD 보고 매력 알았다(고 착각) 그러니까 나도 작덕~ㅋ」같은? 그럴 리가 있냐! 


    이거 보고(URL 전자) 식은 땀 흘리면서 작화wiki에 「작화MAD 본 것만으로 작덕이 된 양 행동하지 말아주세요 매일 정진하도록」이라는 주의문을 반 농담으로 써넣었는데, 아직도 살아있네. 이게 효과 있을지 없을지... 없을 거 같지만.


    이것처럼 자기가 작화덕후라고 자아도취에 빠진 사람이 꽤 있을 거 같아. 아니, 나도 자기가 순수한 작화덕후인가라고 물으면 솔직히 의심스러워. 21세기 들어서 관심 가진 거고.

    역시 아니메쥬나 OUT 같은 세대쪽이 훨씬 굉장할거라고 생각해. 그 사람들은 자연히 그렇게 된 거니까. 엄청 자연스럽게 작화를 얘기하려고 하고 있어. 인터넷도 YOUTUBE도 당연히 없는 시대에 비디오 더빙의 교환으로 어떻게든 해온 사람들이고, 잡초끈만한 정보로 작덕라이프(작덕이란 카테고리가 존재조차 하지 않았을지도)를 즐겨온 사람들이니까. 이길 거 같지가 않아.


    작화덕후란 거, 되려고 해서 된 게 아닌 거라고 생각해.


    될 수 있는 놈이랑 될 수 없는 놈은 처음부터 정해져있는 거야.


    나도 되었다고는 아직 생각 안 해. 하지만 좋아하는 건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은 충동은 있으니까 「작품적으로는 별로지만 혁신적인 작화를 하고 있네」하는 아니메도 적극적으로 보려는 정열도 나는 있어. 응. 신경 쓰이니까 순수하게. 이게 순수한 아니메를 보는 방법 아니니? 아니 정말 순수해 징그러울 정도로 탁하지 않고 퓨어해. 순수하게 아니메를 좋아하는 거야. 안 그러면 이딴 짓 하고 살겠냐?


    하지만 작화 인지도란 건 결국 지금 단계에선 작화MAD에서 멈춰있지. 아무리 노리오MAD나 오오히라MAD를 보고 「애니메이터의 개성이다(키릿)」이딴 소리 해도 하나도 안 잘났다는 거야. 동족혐오 아니다. 그 녀석들은 작화덕후가 아니니까.

    애니메이터의 개성(이 표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이라는 건 그림뿐만이 아닐텐데 결국 그림에 대한 얘기밖에 못하고 있잖아.

    까놓고 말해서 그런 캐릭터 디자인 면달형이라는 건 「이미 해버린 건 어쩔 수 없지」라는 전제로 굉장하다고 하는 거지, 역시 설정은 지키라고 있는 거야 기본적으로. 그 설정을 바꿔버리고 싶을 정도로 재미없는 거였는지 어땠는지는 그걸 그린 당사자밖에 알 길이 없지만.


    하지만 작덕 입장에서 봐도 기본은 설정이야. 설정에서 벗어나서 굉장하다는 게 아니고, 설정에서 벗어났지만 그건 그걸로 굉장하다는 얘기지. 거길 착각하지 마. 뭐 원래 설정이 있기에 그런 우수성이 돋보이는 케이스도 있지만. 말하는 게 뒤죽박죽이라고? 미안하게 됐네.


    하지만 그걸 착각해버린 결과 일어난 제 2의 비극이 그거야, 철완버디 DECODE:02 제 7화... 랄까 니호파트. 그 논쟁에 있어선 제대로 된 작덕은 한 발짝 물러서서 지켜봤을 거라고 생각해. 오히려 그런 것보다 파트 맞추기에 급급해서 coosun의 페이크 정보에 놀아다닌 느낌이... 그 시기에 아니메판 본스레 같은 데에 갑툭튀해서 「그건 애니메이터의 개성이니까 좋은 거다」라고 대항했던 건 작화덕후가 아니라는 얘기. 작덕이라 쳐도 「작화 오타쿠 B군」같은 사람들일 거야 단언컨대. 그러니까 그걸 작덕이라 취급하는 건 솔직히 기분 나쁘지. 그러니까 게임라보의 넷사건부 같은 칼럼에서 「버디의 저질 작화에 대해 작화 오타쿠가 반론!」같은 걸 써갈기는 타네 키요시는 진짜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작화오타쿠 B군이란 말 때문에 생각났는데 또 하나, 저 기사를 쓴 y_arim은 작화MAD에 대해 이하 인용「순수하게 작화를 보려고 한다면 그 BGM은 오히려 방해돼요. 원래 BGM이나 대사, S.E가 전부 다르니까요. 뭐 해외의 AMV를 따라해서 도입한 결과겠지만...」이라 말했었는데 그거 완전 개똥철학.

    작화MAD를 자료 같은 걸로 착각하고 있나본데. 나도 작화MAD는 소리 끄고 보는 습관이 붙어버렸는데 그건 단순히 선곡이 똥이고 그림이랑도 안 맞아서 그런 거고, 완성도가 좋은 건 제대로 소리 켜고 보거든? 초기라든가.


    아니, 작화MAD는 자료가 아니잖아. 다른 MAD무비랑 하등 다를 게 없어. 에바 영상에 일발맨의 역전왕 노래 트는 거(꽤 좋아했음) 같은 거랑 동류란 얘기여. 완성도가 나쁜 건 그거야말로 자료 영상으로서 소리를 끄고 보는 거고. 도입의 방식은 전혀 달라. 소리 끄고 볼만한 건 차라리 두 번 다시 안 보지. 아니 그전에, 작화 보고 싶으면 원본 본다고. MAD 따위에 의존 안 해. 뭐 그렇게 됐으니 작화MAD에 대한 추억이라도 얘기해볼까.


    ●이소 미츠오 MAD (곡 : 지구의 위기)

    YOUTUBE에서 영상 찾았더니 우와 삭제됐네!?

    실질적으로 이게 원조 작화MAD겠지. 이게 공개 되었을 때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 YOUTUBE도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던 시절에 생파일로 올라왔는데 다들 놀랐지. 뭐에 놀랐냐하면 아무 맥락도 없이 업로드 된 것도 그렇지만 「뭐 이런 별난 놈이 다 있어」하는 느낌? 작덕이란 건 마이너리티의 극치니까 이런 잉여로운 짓을 하는 인간이 있다는 놀라움이 있었다는 거야. 그리고 묘한 중독감도 있었어. 완성도로 치면 약간 조잡하지만 신참함으로서는 최고였어. 왜 이 노래!? 라는 소리도 들었는데, 이소 작화에 의한 폭발이나 지면이 들리는 모양은 확실히 「지구의 위기」란 느낌이지... 웃을테면 웃어라. SAMURAI7의 모리 히사시 파트가 섞여있는 게 당시도 지적됐는데, 솔직히 이런 건 문제시 되지 않을 퀄리티였어.(이런 점이 작화MAD는 자료용이 아니라는 근거겠지) 옛날에 몇 번이고 돌려봤었지. 또 하나 업로드 된, 노래가 골드란 ED인 녀석도 꽤 잘 만들어졌는데 이쪽은 별로 유명하지 않은 거 같네. 아니나 다를까 영상사이트에도 없고. 뭐 난 저장해놨으니까 상관 없지만.


    ●마츠모토 노리오 MAD (노래 : 하카세 타로의 그 곡)

    http://www.nicovideo.jp/watch/sm222484

    이것도 유투브 사라져서 니코꺼밖에 없었어. 이것도 시대인가...

    이건 아마 「만들거임」하고 제작자가 선언했던 걸로 기억해. 이소MAD에 촉발되었다는 느낌. 그래서 기대치는 높았고 그에 부응했다고 생각해. 어째선지 별로 유행하지 않는 인스트루멘탈 타입의 작화MAD의 원조. 몇 번 정도 버전업 되면서 추가도 되고 틀린 파트도 수정되고 그랬지. 이것도 잘 보면 제대로 노래에 맞춰서 편집하고 있는 걸 알 수 있어. 노래 페이드 아웃으로 밍숭맹숭하게 끝나긴 하는데 이것도 이걸로 여운이 남아서 멋있었어. 이 시기가 작화MAD를 순수하게 즐기던 시절이었지. 몇 번이라도 말하지만 작화가 아니라 작화MAD를 말이야.


    ●오오히라 신야 AMD (노래 : 하가렌 4기)

    http://www.youtube.com/watch?v=d3rJCPFqKRI

    애니메이터 복귀 후의 작품만 모아서, 80년대의 야마시타 했었던 시절 꺼는 하나도 없지만, 한 쪽으로 통일한 건 난잡하지 않아서 좋았다. 그것보다도 이 MAD의 파괴력은 그거야, 「케시테ㅔㅔㅔㅔㅔㅔㅔ 릴라이토시테ㅔㅔㅔㅔㅔㅔ」부분. 오리지널의 요시나리 코우 파트 부분에 맞춰서 이노센스의 바트 점프를 겹치는 편집. 평범한 MAD로서는 흔히 있는 수법이지만 이건 완전대박 멋있었어. 쩔어줬음. 나도 모르게 주먹을 쥐었다니까. 오로지 이 부분을 위해서 이 곡을 사용한 건 명백한데 그 부분의 일점독파적인 수법은 진짜 장난 아니었어. 이게 작화MAD의 그 후의 방향성을 정해버렸다고 생각해. 반대로 말하면 이걸 따라하다 실패한 예가 너무 많지.


    이 3개가 작화 MAD의 역사를 얘기해주고 있습니다. 그건 틀림 없어요. 작화MAD란 건 역시 의미가 있는 뮤직클립이죠. 언제부터 작화덕후 육성용 영상이 되어버린 걸까요? 앞서 말한 것처럼 작화덕후란 건 될 수 있는 놈과 될 수 없는 놈이 나뉘어져있으니까. 그래도 작화덕후가 되고 싶다면 좋아하는 작화 찾아서 따라다녀 보시든가. MAD따위에 의존하지 말고. 뭐 아무튼, 작화MAD에 대한 얘기였습니다요.




    ......... 두부에 저런 도발적인 도입을 해놓고 여기서 끝나는 것도 좀 뭐하니까 마지막으로 하나.

    「작화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7작품」(http://anond.hatelabo.jp/20091127174928) 쓴 건 나야.

    그건 작화스레에서 「영화를 체계~」(http://d.hatena.ne.jp/aureliano/20091126/1259227980)를 개변해달라는 레스가 있어서, 진심은 아니었겠지만 재밌어보여서 개변해봤다. 그러니까 그냥 보고 웃을 수나 있게 만들어 본거지. 그래서 알기 쉽도록 저런 WEB아니메스타일에 의존한 내용으로 해버림. 그러니까 저건 아니메스타일 읽으면 전부 알 수 있는 내용밖에 없어


     열거한 작품은 나도 하나씩 다 보긴 했는데, 그렇다 쳐도 역시 개그야 개그. 이런 걸로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겠냐. 원네타의 7개 한정에 억지로 끼워맞춘 거에 불과하고, 진짜 체계적으로 할 거라면 A프로라든가 데자스기라든가 그런 걸 잔뜩 집어넣었겠지.(나도 거기까지 자세한 건 아니니까 그런 지뢰밭을 건너진 못하지만) 미야자키오오츠카도 빼놓고 마지막에만 써놓은 건, 「여기선 선정하지 않았지만 루비치나 와일더」의 부분을 미야자키오오츠카 버전으로 바꾸고 싶었던 것 뿐. 그러니까 100% 개그로 쓴 거고, 이딴 걸 참고하는 놈은 이미 인생 끝났다고 봐야돼.


    실제로는 200 북마크 넘어버려서 쫄았는데, 「이건 굉장해」「참고가 된다」「역사」라는 둥 멍청한 놈들이 너무 많아서. 미친 이딴 걸로 참고가 되긴 개뿔. 이런 네타 아무도 안 볼 거라 생각했는데 깜짝 놀랐지. 아니, 걔네들이 뭐 그걸로 납득해서 참고가 됐다면 상관은 없는데... 그래도 뭔가... 힘이 빠진다. 아아아~~~~그렇게나~~~~~ 뭐 이렇게? 웃으라 썼더니 감탄해버렸어~~~~ 막 이러고. 까마득한 윗 세대 인간들 입장에선 나 같은 초짜 작덕도 비슷한 인상이겠지만. 왜냐면 난 이 네타에 올린 작품들을 전부 보고 나서야 처음으로 「초짜 작덕」이 될 수 있는 레벨이라고 계속 생각해왔다니까.※



    암튼 그런 얘기에요. 이걸로 작덕이 모든 애니 오타쿠 중 가장 우월한 존재라는 걸 이해하셨나요 여러분. 뭐? 이해 못하겠다고? 그럼 됐고.


    ※이제와서 딴소리 하고 있는 나





    1. 한국의 경우 「작화를 희생해서 동화를 살렸다」라는 말이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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