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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니메이션의 작화를 얘기하자 - 나카무라 타카시 (2)
    WEB아니메스타일 2013. 11. 21. 23:24

    animator interview

    나카무라 타카시 (2)

     

    오구로 『우주마신 다이켄고』도 하시지 않았나요?

     

    나카무라 메카물이란 작품을 작은 프로덕션이 제작하던 시절이죠. 기억하고 있어요. 뜻은 있는데, 하고 있는 일이나 자기 자신의 애니메이터로서, 앞이 안 보이는 기분에 사로잡힌 듯한 시기... 그래도 어떻게든 하고 싶은 걸 찾으려고 했었죠.

     

    오구로 오프닝에서 1코마로 적 메카를 부수는 장면이 있었죠.

     

    나카무라 전혀 기억이 안 나(쓴웃음).

     

    오구로 오프닝을 했던 건 틀림 없는 거죠?

     

    나카무라 그건 기억하고 있어.

     

    오구로 『다이켄고』는 본편도 했나요?

     

    나카무라 안 했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아니메룸에 있었을 때 카나다 요시노리(金田伊功)씨의 존재를 알았어요.[각주:1] 극장『(은하철도)999』를 보고, 「우와, 굉장하다」하고 놀란 게 기억나네요. 그 폭발의 임팩트는 강렬했죠.

     

    오구로 네, 굉장했죠. 종반 메텔 성 장면이죠.

     

    나카무라 폭발의 포름도, 메카 그리는 방법도, 움직임도, 지금까지 그런 건 없었잖아요. 토에이 장편에도, 디즈니 작품에도 없었고, 타츠노코 작품을 포함해서 메카나 폭발의 처리 방법이 완전히 달랐어요.

     

    오구로 샤프한 느낌이었나요.

     

    나카무라 샤프하고, 거기다 쾌감이 느껴져요. 움직임에 생리적인 쾌감이 있었어요. 연기나 폭발의 포름을 심플한 라인으로 만들어서, 움직이는 것으로 다이나믹한 표현이 가능했죠. 그 애니메이터로서의 디자인력은 대체 무엇일까, 어디서 온 것일까 생각했었죠.

     

    오구로 카나다씨의 애니메이션은 그 시점에서 거의 완성되어있었죠. 게다가 그만큼 자극적이고, 많이 움직이고 있는데, 장수는 절대 많지 않았고요.

     

    나카무라 아니, 그렇지도 않아.

     

    오구로 카나다씨가 그렇게 장수를 많이 쓴 건 『999』가 처음 아닌가요?

     

    나카무라 아아, 그런 뜻이구나.『999』를 본 다음, 그 이전에 카나다씨가 TV에서 한『(대공마룡)가이킹』이나,『(무적초인)잠보트3』를 봤거든요. 그걸 보고『아, 그렇구나, 그런 거구나』하고 생각했어요. TV시리즈에선 카나다씨의 폭발 표현도 툭툭 움직이고 뻥 터지는 느낌이잖아.

     

    오구로 맞아요. 극단적으로 장수가 적은 움직임을 TV에서 하고, 그 타이밍을 베이스로『999』등을 했던 거겠죠.

     

    나카무라 응, 극장 클래스니까 그런 느낌이 되는 거겠지.

    얘기를 되돌리자면, 극단적으로 장수를 줄여서 그 움직임 자체가 세계관을 만들어낸, 다시 말해 리미티드 스타일로 완성시킨 게 TV『감바의 모험』이죠. 제가 아니두에 있던 시절 작품 중에서, 방영 당시부터 신경 쓰였던 작품이었는데, 끌리면서도 자기 안에서 아무리 해도 저런 움직임이 나오질 않는 거예요.

     

    오구로 A프로 계열이네요.

     

    나카무라 그걸 A프로 계열이라고 하나.『도근성 개구리』부턴지,『천재 바카봉』부턴지, 그 계통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사람들은『바카봉』도 했었지.


    오구로 시바야마씨와 코바야시씨의 작품 경력으로 볼 때 구『천재 바카봉』,『도근성 개구리』,『감바』,『원조 천재 바카봉』순이군요.


    나카무라 아, 그렇군. 대단하지. 움직임과 작품 세계관이 잘 매치돼있었어.


    오구로 아니메룸 시절부터 나카무라씨는 여유롭게 원화를 그릴 수 있게 됐지요.


    나카무라 응. 의외로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었어요. 스케줄만 지키면 작화매수가 많아도 넘어갔으니까. 뭐 장수를 많이 쓴다는 건 그만큼 원화매수를 그려야된다는 뜻이죠. 그치만 애니메이터로서 살아 남으려면 다소 회사에 민폐를 끼치더라도 해야되는 일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남으니까요.


    오구로 프리가 된 이후 처음 하신 작품은 뭔가요?


    나카무라 프리가 된 다음 처음 한 게『G라이탄』이었나.[각주:2] 아니, 그 전에 『야마토여 영원히』가 있었지. 맞아맞아, 그 때 처음으로 카나다씨와 대면한 거예요. 『영원히』를 하던 시절은 프리였어. 그 후에『G라이탄』이나 『에스테반』을 했지.[각주:3]


    오구로 『영원히』에선 어딜 하셨나요?


    나카무라 『영원히』는 초반, 적 병사가 와~하며 내려오는 부분. 그거 말곤 뭐 했더라. 작감보좌였나.


    오구로 야마토가 발진하는 부분은요?


    나카무라 그건 아니야. 그건 누가 했더라... 기억이 안 나네. 어쨌든 나는 아니야.


    오구로 다들 나카무라씨라고 생각해버리는 이유는, 바위가 부숴지기 때문이겠죠. (쓴웃음)


    나카무라 내가 바위에 집착하는 건, 어느 작품에 영향을 강렬하게 받아서 그래요.


    오구로 『호루스』군요.


    나카무라 맞아, 『호루스』! 동화 하던 시절 TV시리즈에서 바위가 나오면 「왜 별로 안 움직이는 걸까」하고 항상 생각했어요. 「어째서 『호루스』의 바위는 그렇게 중량감도 있고 그렇게 움직이는 걸까」궁금했었지. 제가 바위를 움직이게 된 원인은 『호루스』예요.


    오구로 바위남자가 등장하는 장면이죠.


    나카무라 맞아. 쑥 하고 손이 나와서 바위가 산산조각 나는거야. 그 거대감이나 중럄감이 기분 좋았지. 그래서 나도 모르는 새 자기도 그런 일을 하게 됐죠.


    오구로 그 시절엔 「암석 애니메이터」로 통했죠.[각주:4]


    나카무라 그건 『호루스』때문이지. (쓴웃음)


    오구로 『G라이탄』은 그 시절의 나카무라씨의 대표작이라고 생각해요. 1화 분량은 얼마나 걸려서 작업하신 건가요?


    나카무라 두 달 정도려나.


    오구로 두 달인가요.


    나카무라 「작감이랑 원화 두 달이야」라고 해서 두 달 동안 했지.


    오구로 혼자서 두 달 동안.


    나카무라 응. 대부분 컷 수가 350 정도에, 그걸 2달 동안 해. 이시카와 미츠히사(石川光久)군이 「어쨌든 두 달 안에 올리기만 하면 몇 장을 쓰든 (동화나 마무리에) 돌릴테니까」라고 했지. 「난 그런 말 한 적 없어!」라고 화낼지도 모르지만. (쓴웃음)


    오구로 에! 이시카와씨면 Production IG의 그 이시카와씨요?


    나카무라 맞아. 그 시절의 이시카와군은 아직 제작진행이었지만. 이시카와군이 많이 이해해줬다고 할까. 그가 내가 그린 원화를 빠짐없이 돌려줬지.


    오구로 『G라이탄』의 그 완성도는 강력한 제작의 서포트가 있기에 가능했던 거군요.


    나카무라 물론 마시타 코이치(真下耕一)씨가 이해해준 덕도 있고.


    오구로 굉장하네요. 이시카와씨.


    나카무라 응. 『(미래경찰)우라시만』때도 그랬지. 내가 딱 하나, 콘티를 그린 에피소드가 있는데...


    오구로 「네오 도쿄발 지옥행 열차」말씀이시군요.[각주:5]


    나카무라 맞아요. (쓴웃음) 그 때도, 장수 마음대로 써도 좋다는 말은 안 했지만, 「어쨌든 스케줄만 지키면 제대로 할테니까」라고 했거든.


    오구로 「동화 이후부턴 나한테 맡겨라」같은 뉘앙스군요.


    나카무라 응. 그런 식으로 말해줬던 걸로 기억해.


    오구로 『라이탄』은 혼자서 1화분의 원화를 전부 그리신 건가요?


    나카무라 그렇지. 그래도 매번 그런 건 아니야. 예를 들면 반은 다른 사람에게 원화를 부탁하고 작감을 한 에피소드도 있어.


    오구로 「표적 만낙카」와 「대마신의 눈물」은 혼자서 하신 거였나요.


    나카무라 아니, 「표적 만낙카」는 원화맨이 몇 명 정도 있어요. 지금 막 생각난 건데, 그 에피소드는 콘티 마지막 부분이 마음에 안 들어서 마시타씨에게 얘기했어요. 「로봇물의 마지막 장면의 표현은 이렇지 않으면 안 돼」라고 하셔서, 그게 굉장히 납득이 안 갔어요. (쓴웃음) 「대마신의 눈물」의 마지막 장면도, 거대한 로봇이 공중에서 몇 개인가 나오는 곳이 있는데, 그런 표현이 난 제일 싫거든요. 공간적으로 이해할 수 없어서.


    오구로 라이탄 군단이 동시에 나타나는 부분 말이죠.


    나카무라 맞아맞아. 거대 로봇 하나 정도라면 공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하지만 그건 시리즈물의 표현 기법 중 하나의 패턴이라 어쩔 수 없다고 했어.


    오구로 「대마신의 눈물」은 굉장했어요. 마신의 주먹 위를 아이가 달리는 부분이라던가.


    나카무라 아, 그런 것도 있었지. 공간을 잘 표현하고 싶다고 생각했었지. 그래서 공간을 만드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한 끝에, 1콤마를 쓰면 약간이지만 공간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거야. 뭐 그런 시행착오를 한 느낌. 그도그러이 단판 승부였으니까. 이렇게 움직이면 어떻게 될까, 그런 걸 확인하면서 할 수는 없었으니.


    오구로 원화와 시트를 넘겨버리면...


    나카무라 넘긴 다음엔 필름이 돼서 TV에서 방송될 뿐이니까. 자기 힘을 시험하면서 그렸던 부분이 있었지.


    오구로 기술적인 면에서, 아울러서는 제작적인 면에서도 『G라이탄』은 TV 시리즈의 한계에 가까운 작품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나카무라 그런가. 지금 돌이켜보면, 애니메이터로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는 의미로서 나에게는 중요한 작품일지도 몰라.


    오구로 그 정도로 밀도 있는 애니메이션은 당시 극장 작품 중에서도 별로 없었어요.


    나카무라 아니, 그걸로 말할 거 같으면 『일본 그림책』의 「누에 퇴치」는 본 적 있어?[각주:6]


    오구로 죄송해요. 제목밖에 몰라요.


    나카무라 그걸 봐야지. (웃음) 그 중에 좋은 부분이 있어. 1콤마로 바위에서 누에가 나오는 거야. 그 에피소드는 마에다 야스나리(前田康成)씨라는 분이 연출을 하고 원화도 그렸는데, 그걸 내가 도왔거든. 「누에 퇴치」는 참 좋았어.


    오구로 그건 나카무라씨 본인이 원화를 하신 건가요? 1콤마였나요?


    나카무라 바위를 움직이는 거니 최소 2콤마여야지 하고 생각하면서 했을 거야. (쓴웃음) 1콤마였나. 크게 부숴지는 부분은 2콤마고, 부분적으로 1콤마를 쓴 거였나.


    오구로 당시로선 「해냈다!」라고 할만한 작업이었던 거군요.


    나카무라 맞아. (웃음) 기분 좋았어. 지금 보면 좀 이상할지도 모르겠지만. 바위를 움직이는 건 꽤 힘들다고.


    오구로 그렇겠죠.


    나카무라 움직임을 자세하게 그려야 되고, 면을 제대로 잡지 않으면 이상하고. 동화에 의존할 수 없는 작업이지.


    ●「animator interview 나카무라 타카시(3)」에 계속


    (00.12.06)


    원문





    1. 카나다 요시노리(金田伊功) ; 독자적인 센스와 포름, 타이밍으로 많은 팬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은 애니메이터. 이후의 크리에이터, 작품에 끼친 영향은 크다. 대표작으로 『환마대전』『BIRTH』『DOWN LOAD 나무아미타불은 사랑의 시』가 있다. [본문으로]
    2. 『G라이탄(Gライタン)』; 타츠노코프로 제작의 로봇 애니메이션. 그가 담당한 화수는 필견. 취재중 이름이 거론되는 마시타 코이치(真下耕一)는 작품의 총감독이다. [본문으로]
    3. 『태양의 아이 에스테반(太陽の子エステバン)』; 이 시리즈에선 제 18화 「거대 콘돌의 비밀」에 참가. 이것도 당시 화제가 되었다. [본문으로]
    4. 「암석 애니메이터(岩石アニメーター)」; 당시 그는 바위가 부숴지거나 지면이 들려지는 묘사를 자주 그렸다. [본문으로]
    5. 『미래경찰 우라시만(未来警察ウラシマン)』 제 26화 「네오 도쿄발 지옥행 열차」에선 콘티, 작화감독, 원화를 담당. A파트의 원화를 모리모토 쇼지(森本昇司)와 후쿠시마 아츠코(福島敦子)가 담당. B파트의 원화를 그가 담당하였다. [본문으로]
    6. 『만화일본그림책(まんが日本絵巻)』 제 17화 A 「요괴 누에 퇴치 미나모토노 요리마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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