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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니메이션의 작화를 얘기하자 - 나카무라 타카시 (5)
    WEB아니메스타일 2014. 1. 15. 11:17

    animator interview

    나카무라 타카시 (5)


    오구로 되돌아보면, 「움직임」에 관해서, 다른 테이스트를 노린 『로봇 카니발』[각주:1]은 당연하다고 치고, 『AKIRA』 때는 이미, 딱딱한 리얼뿐만이 아닌 테이스트가 살짝 보이네요.


    나카무라 보인다고 하면, 이미 『AKIRA』에 있어선 그런 움직임은 작품의 방향과는 이질적인 느낌이었을지도 몰라.


    오구로 조금 부드러운 느낌의 움직임이라던지.


    나카무라 그런 건 좋아해. 지금 오오토모씨가 『스팀 보이』라는 작품을 만들고 있잖아. 작품 세계 그 자체나, 애니메이트의 무드 같은 게 정말 좋아보인다고 생각해.


    오구로 그렇군요.


    나카무라 역시, 나는 기본적으로 그쪽 취향인가봐. 어떻게 해도.


    오구로 방금 했던 애니메이트 하는 목적에 대한 얘기로 잠깐 돌아가는데, 「이야기를 표현하기 위한 움직임」과 「기분 좋은 움직임」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나카무라 응.


    오구로 그게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는 못하지만, 같은 것도 아니에요. 세계관이나 이야기를 표현하기 위한 움직임에, 반드시 「움직임의 쾌감」이 있다고는 할 수 없죠. 그치만, 한편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만이 매력인 애니메이션도 있을 테고요.


    나카무라 그렇지.


    오구로 예를 들면 「이야기가 필요로 하는 움직임」과 「움직임의 쾌감」이 일치하는 작품은, 애니메이션으로서는 행복한 거지만, 꼭 그렇게 되는 건 아니죠.


    나카무라 「움직임의 쾌감」, 다르게 말하면 「움직임으로 만들어지는 아트」는, 만드는 사람은 정열이나 직업인 의식으로 계속 만들 수는 있어도, 그걸 보는 쪽에서는 순간적인 감각일 뿐이고, 1시간, 2시간 계속해서 그걸 보고 있을 순 없어. 그래서, 단순히 움직이는 걸로 기쁨을 얻으려고 해도, 그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거죠.

    내 입장에서 말해보자면, 만화에서 시작해버린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또 그런 매력에 끌려버린 이상, 여러 소재나 공부에 의해 만들어지는 애니메이션의 방향으로는 가지 않는다는 거예요. 만화에서 시작했다는 건, 일단 캐릭터가 있고, 스토리와 그 세계관이 없으면 성립하지 않는 애니메이션이라는 거죠.


    오구로 예를 들면 『미래소년 코난』에서, 코난이 라나를 구하기 위해서 질주하는 묘사는, 이야기가 필요로 하는 연기이기도 하고, 움직임의 매력도 갖고 있죠. 어떤 의미로 애니메이션의 이상적인 형태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어요.


    나카무라 그런 감각은, 디즈니나 플라이셔의 작품에서 많이 느껴왔다고 생각해. 역동감뿐만이 아닌, 스토리와 움직임의 매력 둘 다. 디즈니 작품을 싫어하는 사람은 많지만. 하지만, 생각해보면, 디즈니 작품만큼 강한 테마와 시대감을 배제하고, 배제하는 것으로 작품의 보편성을 부여하고, 애니메이터들의 움직임의 매력만으로 만들어지는 상업적 작품은 없을지도 몰라. 한 작품 마다가 실험적으로 만들어지고 있기도 하고.


    오구로 나카무라씨는, 현재 자신의 작품을 만들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움직임의 쾌감을 버리고 싶지 않으신 거죠?


    나카무라 그게 애니메이션의 본질이니까, 계속 만들어가는 이상, 죽 생각하게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오구로 얘기를 조금 돌려보면, 나카무라씨는 『만화일본그림책』이나 『라이탄』, 또는 『환마대전』 때, 자신이 남들과는 조금 다른(이상한) 일을 하고 있다는 의식이 있었나요?


    나카무라 전혀.


    오구로 전혀 없었나요.


    나카무라 이상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정당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지.


    오구로 아하, 정당하다는 건 즉, 옛날 디즈니나 『호루스』라는 훌륭한 작품이 있고, 그것과 같은 계통의 일을.


    나카무라 그렇지. 그걸 열심히 노렸다는 느낌이지. 그걸, 나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한 것 뿐이야.


    오구로 할 수 있는 만큼 했다.


    나카무라 맞아. 할 수 있는 만큼 했어. 연출가의 연출이 있고, 정해진 캐릭터가 있으니까, 남들과 다른 일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되도록 정통적으로, 선배들이 했던 일의 제일 좋은 부분을 열심히 노리면서 해왔다는 거라고 할 수 있지.


    오구로 폭발 같은 데서, 파편이 섬세한 것도(웃음).


    나카무라 응, 파편이 섬세한 것도, 극장 작품에서는, 이미 다른 사람이 했었잖아.


    오구로 아, 그렇죠.


    나카무라 그저 TV시리즈에서 그걸 한 사람이 없었던 것 뿐이야. 그릴 수 있는 사람은 있었지만, 스케줄이 없어서 그리지 않았던 거지. 나는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그린 것 뿐이야.


    (00.12.06)


    원문





    1. 『로봇 카니발(ロボットカーニバル)』; 옴니버스 형식의 OVA. 그 중의 한 편인 「닭남자와 빨간 목」은, 그의 첫 감독 작품. 캐릭터나 움직임에 관해서, 디즈니나 플라이셔 작품의 영향이 짙은 작품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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