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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니메이션의 작화를 얘기하자! - 이노우에 토시유키 (5)
    WEB아니메스타일 2015. 1. 20. 16:03

    animator interview

    이노우에 토시유키 (5)


    오구로 여기서, 얘기를 이노우에씨로 돌리자면요. 새삼스럽게 묻는 것도 이상하지만(웃음), 이노우에씨의 대표작은, 뭐가 될까요.


    이노우에 음, 딱히 뭔가를 달성한 느낌은 없군. 언제나 뭔가가 부족하다고 느껴져. 그러니까 계속 하는 거지.


    오구로 그러면 『공각기동대』같은 건 어떤가요?[각주:1]


    이노우에 그 때는 컨디션도 엄청 안 좋았고, 스케줄도 짧아서, 사실은 그렇게 의욕적으로 하지는 못했어. 그나마 만족할만한 건 잠수 장면의 거품 정도...


    오구로 (웃음). 그러면, 『AKIRA』는 어떤가요. 담당하신 건 도입부의 바이크 신이죠?


    이노우에 게릴라가 최루탄을 맞지. 그게 끝나고, 테츠오를 팔로우로 찍는 장면부터 내 파트야.


    오구로 아아, 그러면 그 후, 테츠오를 쫓아온 바이크가 폭발하는 부분도...


    이노우에 거기도 나야. 그런 다음 헬리콥터가 날아와서 테츠오를 데려가는 곳까지. 그 다음 날 취조하는 장면부터는 이제 내가 아니야.

    그리고, 그거 말고도 2신 정도를 더 했는데, 하나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사람이 처들어오는 곳. 처들어오는 곳 자체는 다른 사람인데, 컷이 바뀌고 카메라가 로우 앵글로 잡고 있는 곳은, 인간의 원화는 나고, 깨지는 유리나 커튼은 키타쿠보가 그렸어. 나머지는, 뭐였더라. 뒷골목에 쓰레기에 처박히는 장면이 있었지?


    오구로 있었죠. 오토바이가 쫓아가다가 골목에 고꾸라지는.


    이노우에 응. 그 쓰레기에 부딪치는 컷부터가 나고, 그 후 골목을 빠져나와서 테츠오가 넘어지고. 그 다음 테츠오가 바이크를 일으켜 세워서 달리는 장면까지. 사실은 그 장면을 했을 때는, 이미 1년간 해오면서 마침내 「『AKIRA』의 세계의 움직임은 이거다」라는 확신이 섰을 시기여서, 그리면서도 편했고, 재미있었지.


    오구로 그럼, 『마녀배달부 키키』는 어디를 담당하셨나요?


    이노우에 2신을 했지. 하나는, 마을로 향하는 키키 일행이 열차 안에서 비를 피하고, 다음날 아침 소가 그걸 깨우지. 그 후, 천창을 열고 작은 키키가 나오는 샷이 있어. 거기서부터가 나야. 그리고 날아올라서 항구가 보이고, 뒤에 보이는 바다에 등대가 서있고, 항구에 도착한 부분까지.


    오구로 아아, 열차에서 이탈한 키키가 중심을 못잡고 나뭇가지에 걸리거나, 공중에서 빙빙 도는 부분도, 이노우에씨군요.


    이노우에 그래그래. 또 하나는, 톰보의 프로펠러가 붙은 자전거가 나오는 장면이 있지. 거기도 했어. 톰보의 공방 같은 곳에서 키키가 오는 장면부터였나.


    오구로 공방의 문을 톰보가 여는 부분부터인가요?


    이노우에 맞아. 거기서부터 시운전을 나가서, 국도를 자전거로 달리면서 트럭을 피하려다가 떨어져서, 톰보가 업이 되는 부분까지.


    오구로 프로펠러가 빠지고, 그걸 올려다보는 톰보의 컷이군요.


    이노우에 응 거기까지. 그 다음 풀숲에 떨어지는 장면부터는 다른 사람. 뭐, 그래도 『마녀배달부 키키』도 생각한 대로 잘 되지는 않았어.


    오구로 그랬나요.


    이노우에 응. 『AKIRA』에서 드디어 뭔가를 잡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말이야(웃음). 컨디션을 망가뜨려서, 도중에 불면증이 되어버렸고.


    오구로 그건 압박감 때문인가요?


    이노우에 아니, 생활 사이클 문제였지. 『AKIRA』때 엉망진창인 생활을 했었는데, 『마녀배달부』때는 오후 때까지 스튜디오에 와야 해서, 비몽사몽한 상태로 스튜디오에 갔다가, 돌아오는 건 좋은데, 이번에는 눈이 뜨여서 잠이 안와. 그런 식으로 점점 자멸해갔어(웃음).


    오구로 그건 유감이네요.


    이노우에 미야자키씨가 여러모로 어드바이스 해준 건 고마웠지만, 너무 많은 얘기를 들어도 혼란스럽다는 것도 있었지(웃음). 기회가 있다면 설욕전을 치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오구로 그럼 자신이 생각했을 때, 만족할만한 일은 없는 건가요?


    이노우에 인상이 좋았던 일은 있어. 『고래의 피크』는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좋아하거든. 도입부를 맡았는데.

    거기는 왜 마음에 들었냐고 하면, 나한테는 불가능한 걸 조금 할 수 있었다, 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우츠노미야와 같이 작업했던 거라, 자기자신을 많이 바꿔서 「우츠노미야처럼 그려야지」하고서 작업했었거든(웃음). 실제로, 나한테는 없는 움직임이 조금은 그릴 수 있었어. 이소군의 작화를 본 직후였으니까, 어떻게든 이소군적인 것을 잘 도입할 수 없을까도 생각하고 있었고. 나아가서는 『선조님』에서 감명 받은 것을 잘 표현할 수 없을까하고도 생각해서, 우츠노미야를 따라했어. 어차피 우츠노미야 작품이니까 아무도 뭐라 안 할테고 말이야(웃음).


    오구로 의외의 답변이네요.


    이노우에 그런가. 그거 말고는 역시 『MEMORIES』려나.[각주:2] 보통은 1년이 지나면 보기도 싫어지지만, 그것만은 그렇게 싫어지지는 않더라고. 정작 그리고 있었을 때는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스케줄을 길게 끌었던 만큼 달성감도 있었거든. 게다가 「공사중지명령」에서 불만이었던 부분이 확실히 보이게 돼서, 그걸 내 나름대로 해소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오구로 그 불만이라는 건?


    이노우에 음, 아까도 말했지만, 인물의 움직이나 연기에 대한 것이지. 처음 봤을 때는 알 수 없는 불만이었지만, 그게 우츠노미야나 이소군의 작화를 보고 알게 돼서, 그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해답 같은 것을 『MEMORIES』에서 어느 정도 표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 스케줄도 배로 걸려서 프로 애니메이터로서는 실격이라 느낀 부분도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하면서 하나의 작품에 힘을 싣는 경우는 좀처럼 없으니까. 결과적으로 럭키였다고 생각하거든.


    오구로 이노우에씨는, 캐릭터 디자인이나 작화감독을 거의 하지 않으시죠. 『MEMORIES』도 오오토모씨의 원작이 있고. 저희는 이노우에씨의 오리지널 그림을 거의 본 적이 없어요.


    이노우에 내 안에서, 이런 그림을 그리고 싶다, 하는 욕망이 없어. 역시 나는 움직임 그 자체를 그리고 싶어. 내가 움직이고 싶은 건 그림이 아니라 아니메니까.

    그래서 요즘 느끼는 건데, 나는 CG아니메라도 상관 없다는 거야. 『쥬라기 공원』을 봤을 때, 처음에는 뭔가 기계의 「마법 같은 힘」으로 움직이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웃음). 그게 나중 가서는 단순한 애니메이션이란 걸 알고서, 상당히 충격을 받았어. 그 때 좀 더 젊었더라면, 나는 CG의 세계로 갔을지도 몰라. 말하자면 움직임을 만드는 걸 좋아하는 거고, 딱히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이 있는 건 아니야. 물론,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건 움직임을 그리기 위한 수단이라는 거지.


    (01.02.05)


    원문




    1. 『공각기동대(攻殻機動隊)』; 본편 화면을 따르자면, 이 작품의 타이틀은 『GHOST IN THE SHELL』. 1995년 공개한 극장 작품. 제작/Production I.G. 감독/오시이 마모루, 캐릭터 디자인/오키우라 히로유키. 이노우에씨는 도입부 신의 작화를 담당. [본문으로]
    2. 『MEMORIES』; 1996년 극장 공개. 총지휘/오오토모 카츠히로. 「EPISODE 1 MAGNETIC ROSE 그녀의 추억」「EPISODE 2 STINK BOMB 최취병기」「EPISODE 3 CANNON FODDER 대포의 마을」의 3작품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이노우에 토시유키는 「그녀의 추억」의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을 맡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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