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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획 미니인터뷰 - 호소다 마모루 인터뷰(2)
    WEB아니메스타일 2019. 5. 12. 00:18

    『ONE PIECE ─오마츠리 남작과 비밀의 섬─』

    호소다 마모루 인터뷰 (2)

     

    오구로 그래서, 호소다씨가 생각하기에 「동료」는 필요한가요?

     

    호소다 음, 무슨 얘기에요!? 동료는 필요하죠, 물론. ……아앗, 그렇군!? 응응, 아마 그런 거겠죠. 각본을 쓴 분한테는 미안하지만, 제가 그런 형태로 영화를 마무리한 건, 단순히 관객 입장에서 재밌는 걸 만들자기보단, 나 자신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말하자면 『하울』의 문제가 있었다는 거죠. 이거, 실어도 되려나, 하하하하하(쓴웃음).

     

    오구로 이번 얘기 중 제일 재밌는 부분이야.

     

    호소다 그렇겠네요. 말하자면 그런 거에요. 『오마츠리 남작』이라는 영화는, 어떤 영화냐면, 내 지브리 체험이 모티브라는 소리!(쓴웃음)

     

    오구로 아하!

     

    호소다 정말로! 사실은. 사실은, 이라고 할까 필연적으로.

     

    오구로 아아, 알았다. 오마츠리섬이 지브리군!

     

    호소다 네네, 맞아요! 즉 적의 소굴에 들어가서, 아하하! 대등하지 않은 싸움을 강요당했을 때, 아하하! 어떻게 할까라는 이야기인 거에요.

     

    오구로 그렇군요.

     

    호소다 정말. 정말 그렇죠. 제가 지브리에 가서 『하울』을 만들고 있을 때, 그 때 당시 지브리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때문에 정신이 없었죠. 그래서 『하울』을 위해서 지브리가 할애할 스탭이 없었어요. 없어서, 내가 모을 수밖에 없었지. 작화던간에 미술이던간에. 감독으로서, 스탭을 스스로 모아야만 했었다는 거지. 그래서 「부탁합니다」라고 머리를 숙여 사람을 모았어요. 저는 프로듀서가 아니니까, 「성의」만으로 부탁할 수밖에 없죠. 「당신이 필요해요」라고 부탁하는 거에요. 「『하울』은 총력전이다!」라는 각오였으니까. 「이 사람이 꼭 필요하다!」라는 사람에게 한 명 한 명 부탁해서 모으고 있었어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프로젝트 자체가 없던 걸로 되어버렸으니까. 감독은, 프로젝트가 붕괴했을 때, 스탭들에게 무언가를 보장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거든요. 기획이 무너지고, 그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할까, 「반드시 좋은 작품을 만들겠습니다!」라고 말해놨는데, 공약을 지키지 못한 거죠. 거짓말을 해버렸다, 배신해버린거나 마찬가지. 그러니까 더이상 아무도 나를 신뢰해주지 않겠지. 영화는 혼자서는 절대로 못 만드니까, 「이제 난 끝장이다!」라고 생각했어요(웃음). 과장 없이. 그러니까 이제부턴 큰 소리 안 하고, 업계 구석탱이에서 초라하게 사무적으로 일을 소화하면서 인생을 살자고 생각했었죠(쓴웃음). 그런 저에게 『도레미』의 40화에서, 세키(히로미)씨와 이가라시(타쿠야)씨가 기회를 줬어요. 게다가 이런 저한테 「호소다씨가 무언가 작품을 만든다면 같이 하고 싶다」고 말해준 사람이 있었다는 거죠. 그게 바로 스시오씨고, 쿠보타(치카시)군이에요.

     

    오구로 좋은 얘기네요.

     

    호소다 그 때, 야마시타(타카아키)씨는 「이제 같이 안 해」라고 했단 말이야(웃음).

     

    (폭소).

     

    호소다 「이제 지긋지긋해!」라면서. 그야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오구로 그건 그렇지. 그 상황에서 「하겠다」고 하면 거짓말이니까.

     

    호소다 그렇죠. 거짓말이에요. 그래서 스시오씨와 쿠보타군이 「하고 싶다」고 말해준 게 저에겐 굉장히 기뻤어요. 그런 의미에서는 저한테 있어서 브리프는 스시오씨이기도 하고, 쿠보타군이기도 하죠.

     

    오구로 아아-, 야마시타씨는 조로, 상디고.

     

    호소다 네네네! 하마스(히데키)씨도 그렇고. 말하자면 그런 거에요.

     

    오구로 알기 쉽네요. 그래도 하마스씨는 『오마츠리』에서 원화 하지 않았었나?

     

    호소다 고맙게도 해주셨어요. 야마시타씨가 『오마츠리』에서 작감 일을 받아주고, 하마스씨가 「원화를 하겠다」고 말해준 게 정말 고마웠어요. 마치 (영화의) 마지막에, 아침해가 뜨는 장면에서 모이는 동료들과도 같은(웃음) 느낌인데.

     

    오구로 그래도, 그런 사정이 있었다고 해도, 호소다 마모루라는 사람은, 우정이나 동료를 테마로 하기에는 다소 쿨하지 않았을까, 라는 건 영화를 보고 느꼈어요.

     

    호소다 쿨한 걸까. 그러려나. 내 체험이 잔뜩 들어있는데.

     

    오구로 오마츠리 남작의 마력의 영향으로 동료들이 싸우기 전에도 이미 루피 일행은 사이가 안 좋아보이잖아(웃음).

     

    호소다 그건 원작에서도 그러니까요.

     

    오구로 아니아니. 그렇다 해도 보통 도입부는...

     

    호소다 아니, 그러니까 A파트에서 팀 워크를 발휘한 콤비네이션을 보이잖아요. 거기에 대해서 오마츠리 남작이 질투한다는 구도. 좀 더 영화를 자세히 봐주세요.

     

    오구로 오늘 아침에도 DVD로 보고 왔는데...

     

    호소다 그건 감사합니다(웃음).

     

    오구로 마지막에 동료들이 부활한 후에도, 「어이, 선장! 이런데서 뭘 자고 있는거야」라는 식으로. 우와, 냉정해-! 라고 느껴서.

     

    호소다 하하하하하.

     

    오구로 그런 의미에서 쿨하다고 할까.

     

    호소다 음, 그래도 다소 그런 부분은 있지 않아요? 즉 동료라고 해도, 야마시타씨나 하마스씨는, 저한테 그렇게 살갑지는 않으니까(웃음). 냉정하죠. 냉정하니까 비로소 신뢰할 수 있다고 할까. 친목 클럽이 아니니까.

     

    오구로 밀짚모자 해적단도.

     

    호소다 네. 기본적으로 어떤 목표를 내세우고 무언가를 할 때, 중간에 그 목표보다도 친목 클럽을 우선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거잖아요. 그런 사람들에게 있어서 「동료」라는 건 뭘까, 라는 것 말이죠. 그야 「무엇보다도 동료가 중요」라고 해놓으면 관객은 공감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그런 건 현실엔 있을 수 없잖아요. 즉, 같이 일을 하고 있는 스탭이라고 하더라도, 무언가를 계기로 절교하게 된다는 일은 언제든지 있을 수 있고.

     

    오구로 으음~

     

    호소다 하하하하! 아무튼 그런 거에요. 그러니까 그런 상황이 닥쳤을 때 어떻게 할까, 라는 영화라는 거죠.

     

    오구로 그럼, 오마츠리 남작이란 건, 중간에 무너져버린 『하울』의... 아니, 그만하자(웃음).

     

    호소다 아니, 괜찮아요! 그런 거라니까!!

     

    오구로 오마츠리 남작은, 떠나버린 스탭들을 언제까지나 기다리는 쓸모 없는 감독이고.

     

    호소다 엄청난 인터뷰잖아 이거(웃음).

     

    (폭소).

     

    오구로 야마시타씨와 하마스씨는 이제 없는데(웃음).

     

    호소다 응. 말하자면 오마츠리 남작은 당시의 저에요. 그런 기분으로 일을 부탁하고, 정말로 그 사람들을 필요로 하고 있으니까. 농담 안 하고.

     

    오구로 동료에 대한 이상과 원망?

     

    호소다 응응. 같이 있어주면 좋겠달까, 같이 합시다! 라는.

     

    오구로 그런데 「동료」를 너무 소중히 여기는 바람에 모두가 불행해진다는 영화잖아.

     

    호소다 그렇죠. 한 편으로는 그런 측면도 있다고 볼 수 있죠.

     

    오구로 오마츠리도 그렇고, 콧수염도 그렇고. 「넌 뭘 하고 있는 거야. 다시 모험을 떠나라고! 동료는 이제 없어졌으니까」라고 생각하는데.

     

    호소다 아니, 그래도 콧수염은 동료가 없어졌어도 새로운 동료를 찾을만한 힘을 갖고 있는 녀석이에요.

     

    오구로 루피와 만난 덕분에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게 아니고?

     

    호소다 아니, 원래부터 그런 인물이에요. 그런 의미에선 브리프 역시 저 자신인데. 그러니까 그렇게 신용을 잃어버리고, 언제까지나 야마시타 레이아웃과 하마스 원화를 바라서... 이거 역시 엄청난 인터뷰인데! 아하하하!

     

    (폭소).

     

    오구로 언제까지고 그래선 안 된다는 거지.

     

    호소다 응. 그러니 새로운 동료를 찾지 않으면 다시 시작하지 않겠다는, 어떻게 보면 아슬아슬할 정도로 비장한 각오인 거죠(웃음). 아니 웃고있지만, 진심으로 그렇다니까요.

     

    오구로 안 웃었어(웃음). 그래서, 방금 말한 것처럼, 스시오군이나 쿠보타군이 곧 오챠노마 해적단이자 콧수염이라는 거군요.

     

    호소다 루피에게 있어선 브리프고, 브리프에게 있어서 루피죠. 만약 내가 콧수염이라면, 루피는 스시오이자 쿠보타라는 거죠. 실제로 그런 얘기를 스탭룸에서 야마시타씨 같은 사람들하고 한 적이 있는데.

     

    오구로 자 그럼, 조금 다른 얘기를 하자면.

     

    호소다 재밌는 취재네요. 이렇게 재밌어도 되는 건가(웃음).

     

    ●『ONE PIECE ─오마츠리 남작과 비밀의 섬─』 호소다 마모루 인터뷰(3)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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