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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획 미니인터뷰 - 호소다 마모루 인터뷰(1)
    WEB아니메스타일 2019. 5. 11. 22:39

    『ONE PIECE ─오마츠리 남작과 비밀의 섬─』 

    호소다 마모루 인터뷰 (1)

     

     올 봄에 공개된 『ONE PIECE ─오마츠리 남작과 비밀의 섬─』은, 극장판 『ONE PIECE』의 6번째 작품. 『디지몬 어드벤처 우리들의 워게임!』이나 『SUPERFLAT MONOGRAM』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호소다 마모루의 오랜만의 극장 작품이었다. 그의 치밀한 화면 구성은 건재. 무거운 테마를 다룬 이색작이기도 했다. DVD 발매를 계기로 『오마츠리 남작과 비밀의 섬』에 대한 이야기를, 그에게 물어보기로 하자.

     

    ●2005년 8월 8일

    취재장소/도쿄・키치죠지

    취재・구성/오구로 유이치로

     


    PROFILE

    호소다 마모루 (Hosoda Mamoru)

    애니메이션 영화감독. 1967년 9월 19일생. 토야마현 출신. 카나자와 미술 공예대학 졸업 후, 토에이 동화(現토에이 애니메이션)에서 애니메이터로서 활동을 시작하여 후에 연출가로 전향. 감독 작품인 극장판 『디지몬 어드벤처 우리들의 워게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다른 대표작으로는 『비밀의 앗코쨩(제 3작)』『오쟈마녀 도레미 돗캉!』(연출), LOUIS VUITTON 점포에서 상영된 단편 『SUPERFLAT MONOGRAM』(감독) 등이 있다. 『ONE PIECE ─오마츠리 남작과 비밀의 섬─』은, 그의 세 번째 극장 작품. 현재는 다음 극장 작품을 준비중이다.


     

    오구로 극장판 『ONE PIECE』에 참가하게 되었을 당시의 얘기부터 듣고 싶은데요. 처음엔 어떤 오더였어요? 처음부터 장편 하나 짜리를 만들어달라는 의뢰?

     

    호소다 그랬어요. 「원피스의 장편을 해보지 않을래?」라는 얘기가 와서. 「그 전에 TV를 한 번 하면서 공부해줘」라고 하길래, 네- 라는 느낌.

     

    오구로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게 『ONE PIECE』의 제 199화 「닥쳐오는 해군의 수사망! 붙잡힌 두 명째!」군요. 그건 호소다 연출 치고는 카메라워크가...

     

    호소다 (쓴웃음) 카메라워크가 요란했어요?

     

    오구로 평소엔 카메라를 움직이지 않는 사람인데, 웬일로 PAN을 넣기도 하고.

     

    호소다 퀵TB라던가.

     

    오구로 「어라?」하고. 방식을 바꾼건가 했죠.

     

    호소다 하하하하(웃음). 원작이 있는 작품이기도 하고, 연속작 중 한 편이니까 작품의 톤을 맞추는 노력을 한 거죠.

     

    오구로 「ONE PIECE」의 원작 만화는 영화를 만들게 된 타이밍에 처음으로 읽었나요?

     

    호소다 읽었어요.

     

    오구로 어땠나요? 만화는.

     

    호소다 재밌었어요. 잘 만들어진 소년 만화라고 느꼈어요. 올바른 소년 만화의 모습이구나, 라고 생각했죠.

     

    오구로 구체적으로는?

     

    호소다 뭐랄까. 예를 들면, 사람들 간의 유대 같은 게 일단 있고, 그걸 어우르는 싸움이 일어난다는 부분이라던가. 우선 싸움이 있고, 그 싸움 속에서 인간관계가 생기는 게 아니라, 인간관계를 파헤치다보면 싸움도 필연적으로 일어난다, 같은. 그런 부분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오구로 원작은 주인공이 한 번도 파워 업을 한 적이 없다는 점도 굉장하죠. 수행해서 강해진다, 같은 이야기가 없으니까.

     

    호소다 응. 「강한 녀석이랑 싸우고 싶어!」 같은 이야기가 아니니까요. 그런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친근하게 느낀 게 아닌가 싶어요.

     

    오구로 그래서, 이번 영화의 플랜에 관한 건데. 어느 단계에서 참가했나요?

     

    호소다 음, 플롯이 만들어지고 나서요.

     

    오구로 그럼 참가했을 때 이미 오마츠리섬의 설정은 있었던 거군요.

     

    호소다 있었어요. 플롯을 보고 「뭐야 이게!?」라고 생각했지.

     

    오구로 그 발언, 실어도 되는 거야?(웃음)

     

    호소다 네, 괜찮아요. ……라고 제가 말한 부분까지 실어주세요(웃음). 솔직히 말하면, 그걸 본 순간, 한 번은 이건 내가 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어요.

     

    오구로 그렇군요.

     

    호소다 그건 원작의 매력과는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영화를 만들기 위한 준비로서 원작을 읽고, 흥미를 가지고. 그 연장선으로 시리즈 연출을 하고. 그런데 완성된 플롯을 읽어보니 원작의 재미와는 전혀 다른 플롯이라고 느껴서 당황했어요.

     

    오구로 플롯 단계에선 어떤 이야기였나요?

     

    호소다 「오마츠리섬이 있고, 그곳에서 여러 시련을 받는다」라는 이벤트적인 재미가 전부였어요. 말하자면 「메챠이케」적인 분위기의, 그 때 그 때의 재미를 제공하는 버라이어티적인 구성이었죠.

     

    오구로 그럼, 시나리오가 결정고가 되기까지 이런저런 의논이 있었겠군요.

     

    호소다 네. 그런데 각본이 마지막까지 완성되는데 꽤 시간이 걸려서요. 원래 시나리오 회의라는 게, 귀납법적으로 「결말이 이렇다면, 시작은 이렇지 않을까」라는 식으로, 전체상을 생각해서 진행해야하잖아요. 그런데 각본이 끝까지 완성이 안 되어있으니까, 그런 식으로 중간을 메꾸기가 어려웠어요. 프로듀스 사이드로 하여금은, 버라이어티에서 구성 작가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 각본을 맡겼으니까, 버라이어티적인 아이디어가 있으면 아니메적인 시나리오에서 벗어나니까 재밌을 것이다, 독특한 작품이 될 것이다, 라는 생각이 아니었을까요.

     

    오구로 그 각본은 프로듀서의 목적과는 일치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호소다 그렇죠. 전작(『ONE PIECE 저주받은 성검』)이 꽤 어른스러운 느낌으로 만들어져서, 그것보단 좀 더 웃음을 일으킬 수 있는 작품으로 하고 싶다는 의도로 그 플롯을 고른 게 아닐까 생각하는데.

     

    오구로 처음의 플롯대로라면, 원래보다 시련이 많이 있을 예정이었던 건가요?

     

    호소다 응. 시련 투성이었죠. 하나 하나의 시련도 길고. 그런 이벤트 중심의 내용을 어떻게 애니메이션적인 재미로 정착시킬지, 플롯 단계에서부터 어렵다고 느꼈어요.

     

    오구로 영화에서는, 루피에 대한 문제 제기라던가, 「동료란?」 같은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호소다 네, 완성된 영화에서는 그렇죠.

     

    오구로 그건 각본 단계에는 없었던 건가요?

     

    호소다 있었지만, 진부한 내용이었죠. "동료는 중요하다" 같은. 동료에 대한 문제 의식을 테마로 한 각본도 아니었고.

     

    오구로 그렇군요. 콘티 단계에서 그런 부분을 각색했다는 거군요.

     

    호소다 네. 캐릭터의 동기라던가, 감정의 변화 같은 걸 서브 플롯으로 콘티 안에 담아가면서 만들 수 밖에 없었어요. 콘티를 그리면서 생각하다보니, 최종적으로는 그런 형태가 됐네요.

     

    오구로 『ONE PIECE』 팬 입장에서는, 꽤 위험한 해답을 담은 영화가 되었죠.

     

    호소다 그런가요?

     

    오구로 이 영화에서는 상디나 조로가 결과적으로 구출돼서 평소대로의 모험으로 돌아가지만. 모두가 죽어버려도, 루피는 오챠노마 해적단이라던가, 콧수염 해적단과 같이 모험을 계속 해나갈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제시해버렸으니까.

     

    호소다 그렇죠.

     

    오구로 언제까지나 옛날 동료에 고집하는 건 좋지 않다고 얘기하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니까.

     

    호소다 응. 그야 그렇죠. 루피의 목적은 하나 뿐인 보물을 찾아내서 해적왕이 되는 것이지, 지금 있는 동료들과 영원히 모험하는 게 아니니까. 반대로 말하면, 하나 뿐인 보물을 찾기 위해서 동료가 필요한 거고. 그런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오구로 그리고 또 하나 포인트는, 루피의 「미숙함」이지. 언제나 이상적인 발언을 하고, 그걸 실현시키고 있지만, 언제까지 그런 무모함이 통할까? 라는 문제 제기도 있어요.

     

    호소다 응.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어버렸네요. 그런 쪽으로 가버렸다고 할까.

     

    오구로 결과적으로?

     

    호소다 네, 결과적이라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그런 부분을 들춰내려고 한 건 아니고, 만들다보니 그렇게 되어버린 게 아닐까. 그건, 루피에 대해서 고찰하거나, 오마츠리 남작은 어떤 인물일까 등을 생각하는 과정에서 그런 전개로 귀결해버렸다고 할까. 그러니까 이번엔 딱히 계산적인 부분은 없지 않을까 생각해요. 콘티를 그리는 과정에서 「이 상황에서, 루피라면 어떤 행동을 할까」라던가. 「오마츠리 남작은 어떻게 행동할까」라는 걸 그 때마다 생각하면서 만들었으니까. 도달해야하는 목적지가 있고, 거기서부터 역산해서 만든 느낌은 아닐지도.

     

    오구로 그런 부분이 『워게임!』과의 가장 큰 차이네요.

     

    호소다 콘티적으로는, A파트가 끝나고 나서, 뭐랄까, 한치 앞이 안 보이는 어둠을 헤쳐나가는(쓴웃음) 기분이었어요. 정말로.

     

    오구로 A파트는 어디까지인가요?

     

    호소다 A파트는 제 1의 시련이 끝나는 곳까지. 정글 속을 헤메이는 부분부터가 B파트인데요. A파트에서 오마츠리 남작 일행을 등장시키고, 브리프를 등장시키고. A파트의 콘티 단계에서는, 브리프가 어떤 인물인지 잘 모르는 채로 그렸어요.

     

    오구로 브리프?

     

    호소다 콧수염.

     

    오구로 아아, 그렇지. 처음 나왔을 때는, 다짜고짜 루피에게 돌을 던지길래, 「어라? 악역인가?」라고 생각해버리지.

     

    호소다 (웃음)응응.

     

    오구로 그 장면에서는 루피의 힘을 시험했던 거구나.

     

    호소다 그거에요. 「7인의 사무라이」에서...

     

    오구로 숨어있다가 덤벼드는.

     

    호소다 그런 거요. 그런 의미에선, B파트의 콘티를 그리는 단계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하지 않았을까요. 결론이 보이지 않는 채 그리고 있으니까, 브리프가 어떤 인물인지 알 수가 없어요. 어떤 역할을 맡을 인물인지 모르는 채로 그렸어요.

     

    오구로 각본에는 콧수염이나 오챠노마는 있어요?

     

    호소다 있어요. 콧수염은 시나리오상에선 설명역할을 떠안는 사회자 같은 역할. 오챠노마 해적단은 단역이라고 할까, 이런 약한 해적단이 있으면 재밌겠지 라는 역할. 오마츠리 남작에게 번롱당하는 불행한 해적단 중 하나로서 등장했고, 원래부터 큰 역할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오구로 그래서, 호소다씨가 생각하기에 「동료」는 필요한가요?

     

    호소다 음, 무슨 얘기에요!?

     

    ●『ONE PIECE ─오마츠리 남작과 비밀의 섬─』 호소다 마모루 인터뷰(2)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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