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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잃어버린 미래를 찾아서, 캐릭터 디자인의 새역사를 쓰다
    작화 다이어리 2014. 10. 6. 01:46

    잃어버린 미래를 찾아서(失われた未来を求めて)는, TRUMPLE에서 발매한 18금 미소녀 연애 어드벤처 게임을 원작으로 TV 애니메이션이다. 「카나메모」,「인생」등의 작품으로 알려진 feel.에서 애니화했으며, 감독은 「미래일기」,「알바하는 마왕님!」으로 유명한 호소다 나오토(細田直人)씨이다. 이번 작품에선 ホソダナオト 명의로 참가한다.


    캐릭터 디자인은 야마카도 이쿠오(山門郁夫)씨가 담당했는데, 이것이 화제이다. 셀룩 3D모델 등에서 볼 수 있었던 "극단적인 면"에 의한 파츠 사이의 거리감을 작화로 재현한 기상천외의 캐릭터 디자인이 발표된 것이다. 업계인들도 3D모델로 착각할 정도의 정교함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지금까지의 일본 애니메이션 대부분은 "포름에 의한 작화"를 내세우고 있었다. 처음으로 아니메 작화에 매스(mass)를 도입한 것은 우츠노미야 사토루(うつのみや理)였고, 그의 영향을 받은 애니메이터들이 매스로 움직임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캐릭터 디자인은 실루엣에 의한 양식미를 강조한 것이 주류였으며, 한동안 이 흐름을 바꿀만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 듯 했다.


    야마카도씨의 디자인은 이 흐름을 뒤엎을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고 보아도 좋다. 작화가 아닌 디자인의 단계에서 아니메에 "매스"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같은 매스라도 3DCG로서의 매스를 추구한 「시드니아의 기사」나 「푸른 강철의 아르페지오」등의 작품과는 확실한 차이를 두어야한다는 것을 알아야할 것이다.


    야마카도씨가 이러한 디자인을 완성시킬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그의 실력에서 비롯되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는 니시자와 스스무(西澤晋)씨의 애제자로, 뛰어난 데생력과 레이아웃 이론을 갖춘 니시자와씨의 영향으로 야마카도씨도 레이아웃에 대해서는 일류 연출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실력자라고 할 수 있다. 야마카도씨 본인은 딱히 3D모델을 의식한 작업은 아니었다고 밝히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본편 내용은 3D참고를 다용한 듯한 구조가 되어있다.






    손의 모양과 명암에 주목해보자. 입체가 균일하게 구성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3D참고를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 주인공의 얼굴과, 여주인공의 옷주름 역시 3D참고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에 비해 남자 캐릭터들은 여타 애니메이션과 같은 포름을 강조한 주름과 얼굴을 보이고 있어, 화면의 밸런스를 약간 어지럽히기도 한다.




    이 부분의 시퀀스는 붙임PAN만으로 주시점의 이동을 표현한 것인데, 그 중에서도 비교적 레어한 예에 속한다. 주시점이 이동하는 배경 사이에 유선배경을 그리거나, 캐릭터의 위치가 이동하는 것이 보통인 것에 반해, 캐릭터의 위치는 거의 고정되어 있으면서도 배경을 슬라이드하는 것만으로 이것을 해결했다.







    호소다씨의 OFF 대사 처리도 일품. 대사를 말하고 있는 캐릭터보다, 그것을 듣고 있는 캐릭터의 표정, 행동에 의한 피드백을 보여줌으로서 시청자와 캐릭터 간의 사고 차이를 좁혀줄 수 있는 연출 기법이다.







    화면 밸런스에 대한 위화감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시퀀스가 이 씬. 3D참고를 사용한 컷과 그렇지 않은 컷이 교차되어 보여진다. UP컷에서 느껴지는 캐릭터간의 거리감을 그 다음 컷이 상쇄하고 있기 때문. 아마도 3D배경에 캐릭터를 정확하게 놓기 위한 것으로 보이나...



    문제는 이 컷의 존재에 있다. 이 컷은 3D배경으로 시점이 이동하고 있는데, 캐릭터는 작화 트랙업 할 뿐이다. 보통의 아니메와는 이질적인 캐릭터 디자인에 맞춘 제작방식이 아직 확립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수법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화 단계에서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아이리와 소우. 본편 중에서 가장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는 두 사람이다. 호소다 연출의 매력은 표정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해본다.







    야마카도 디자인이 최고의 효과를 발휘한 순간. 기울어진 퍼스를 사용하면서도 "기호로서의 캐릭터의 영역"을 훼손하지 않는다. 레이아웃에 정통한 야마카도씨의, 그야말로 애니메이션 레이아웃을 위한 디자인이라 할만하다.





    테롭 참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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